김학현 인솔자님과 함께한 행복했던 서유럽여행
여행 출발하는 당일까지 밤새 일하느라 여행 가방조차 제대로 못 챙긴 채, 겨울 유럽이 춥다는 말에 겨우 여벌옷 한 벌에 핫팩과 컵라면만 몇 개 싸들고 억지 춘향이 처럼 떠난 여행이었다. 남편이 몇 달 전부터 애써 계획하고 준비한 차려놓은 밥상이었던 터에 숟가락만 들면 되었겠지만, 어쩌면 이번 유럽여행은 시골촌부의 무지랭이 눈을 가진 내겐 한 낫 무심한 들판과 산덩이에 불과했을지 모른다. 또한 예술작품은 책에서 수없이 봐왔던 도판들이었기에 어쩌면 설레임이 빠진 고만 고만한 첫 만남이 되었을지 모르겠다.
그러나 아는 만큼 보이고, 그 때 본 것은 그 전에 본 것이 아니라고 했던가.
매 여행지마다 김학현 인솔자님과 현지 가이드께서 내뱉으시는 풍부하고도 명쾌한 설명에 수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고, 몸으로 체득한 여행 경험과 살아온 이야기가 여행의 감칠맛을 더했다. (인솔자님이 너무 우끼고, 재밌으셔서 여행지를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는 매 순간 웃다가, 자다가, 다시 웃다가 끝난 것 같다.ㅋㅋ)
여행이 시작되면서부터 베네치아, 피렌체, 로마, 루브르, 대영박물관 등등은 어느새 영롱한 눈물처럼, 고귀한 보석처럼 가슴에 박혀버렸고, 나의 여행 공책엔 인솔자님과 현지가이드님들의 설명과 역사를 전공한 남편의 첨삭설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.
여행을 다 마치고, 여행 공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일기장처럼 그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, 찬미로 가득 차 있다. 이젠 그 시간들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더 공부해가면서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해볼까 한다. 또 다른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나의 몫.
다음 번에도 나의 남편과 가족. 그리고 친절하고 재밌는 김학현 인솔자님이랑 함께 했음 좋겠다. ^^*~
마지막으로 함께 떠났던 여행의 중심 축이셨던 김학현 인솔자님께 대박~ 감사드리며,키큰사장님팀, 강릉수학선생님팀, 대전중국어선생님팀, 광주두딸팀, 미모의 친구팀,이모조카팀, 송파어르신팀에게도 함께 했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.
진심으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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